사랑의 대통령

세계2차 대전 때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전쟁은 참혹했고 병력은 부족했습니다.

지바의 젊은 청년들은 영장을 받은 후 큰 도시로 집결해서 기차를 타고 훈련소로 떠났습니다.

당시 국민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청년들을 태운 기차는 주로 밤늦은 시간에 출발했습니다.

밤이면 워싱턴 유니온 기차 정거장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시민들은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다리를 절면서 뜨거운 코코아 잔을 쟁반에 들고 매일 밤늦도록 이들에게 봉사를 하는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임시로 마련된 주방에서 직접 코코아를 끊이기도 했습니다.

노인을 자세히 살펴보던 젊은이 하나가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분명히 대통령이었습니다.

“각하, 루즈벨트 대통령이 아니십니까?”

루즈벨트 대통령은 서른아홉의 나이에 두 다리가 마비되어 신체적으로 자유스러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불편을 무릅쓰고 밤마다 기차 정거장에 나와 떠나는 청년들에게 뜨거운 코코아를 들고 다니며 봉사했습니다.

대통령이 친히 기차 정거장에 나와서 따라주는 코코아를 마신 청년들의 사기는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