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6.사랑의 발로

미국 남북전쟁 때의 일이다.

클라 버튼 이라는 한 여성은 워싱턴에 있었으나 후송되는 부상병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 간호원으로 특별 지원했다. 그녀는 자원하여 전선으로 나가 포탄의 우박 속에서 부상병들을 열심히 돌보았다. 하루는 부상병들을 간호하던 중에 북군 병사들 가운데 남군 부상병 한 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사람도 돌봐야지.” 버튼은 적군병사도 차별 없이 수용하여 간호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군의관이 버튼을 불렀다.

“미스 버튼, 당신이 적군을 치료했다는 것이 사실이요?”

“네 사실입니다.”

“당신은 북군의 일원이며 우리가 지금 싸우는 적이 누구인가를 잊었소?” 군의관은 버튼에게 남군 부상병을 치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북군의 정규 간호사가 아닙니다. 민간 특별지원 간호사로서 제 뜻대로 하겠습니다.”

“버튼양, 잘 생각해 보시오. 북군의 부상은 모두 남군 때문이오. 당신은 우리들 북군이 승리하길 바라지 않소?”

“저도 북군의 승리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나 부상당한 남군 병사도 다 같은 사람입니다. 설사 적군이라도 부상당하여 괴로워하는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클라 버튼의 인간애 앞에 군의관은 할 말을 잃었다. 우리는 어려움에 처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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