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닭싸움을 즐겨 하는 부자가 있었다. 부자는 매번 돌아오는 장날이면 벌어 질 닭싸움에 대비해서 싸움닭을 훈련시키는 하인까지 따로 둘 정도였다. 장날이 가까워지자 부자는 싸움닭을 훈련시키는 하인을 불러 물었다. “이번 장날에 나가 싸울 준비가 되었느냐?” 싸움닭을 훈련시키는 하인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아직 때가 이릅니다. 지금 싸움판에 나갔다간 괜히 허세만 부리며 제 기운만 빼고 말 것입니다.” 그로부터 다시 며칠이 지나 부자는 다시 하인을 불렀다. “그래, 돌아오는 장날에는 나가 싸울 수 있겠느냐?” 하인은 여전히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좀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지금도 닭들을 보면 무작정 덤벼들 기세로 설쳐대고 있습니다.” 다음 장날이 돌아오자 부자가 하인을 불러 다시 물었으나 하인의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제 생각으로는 다음 장날쯤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다른 닭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곱지 못합니다.” 기다리던 장날이 돌아오자 부자는 은근히 기대를 품고 다시 하인을 불러 물었다. “네가 말한 날짜가 돌아오는 장날이 분명하렸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느냐?” 하인은 빙긋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이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른 닭을 데려다 놓아도 아무런 동요도 일으키지 않아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꼭 나무로 만든 닭처럼 보입니다. 이제 비로소 그 기개가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이지요. 그렇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그 위세에 눌려 다른 닭들은 아마 제대로 대응할 생각조차 못하고 도망쳐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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