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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3회]내 나이 가을에 서서 (10/16 ~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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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5663회

2020.10.16(금)

5663.내 나이 가을에 서서

5663.내 나이 가을에 서서

                            이해인 수녀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 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134번길 28  이선구의 행복비타민  |  운영인  이 선 구
Tel : 02-780-5333    Fax : 02-780-5336
e-Mail : winjoy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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