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2.봉사하는 사람

5712.봉사하는 사람

옛날 인도에서 있었던 일이다.‘선다싱’이라는 사람이 눈보라가 몹시 몰아치는 날 산길을 가게 되었다. 마침 같은 길을 걷는 여행자가 있어 두 사람은 동행하게 되었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폭설과 두 발이 얼어붙어 버릴 듯한 추위 때문에 심한 곤경에 빠진 채 걸음을 재촉하였다.

길을 잘못 들거나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얼어 죽고 말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가는 도중 눈 위에 쓰러져 다 죽어가며 신음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선다싱은 동행하는 여행자에게 같이 데리고 갈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 여행자는 “우리도 살지 죽을지 모르는데 다 죽어가는 사람까지 데리고 갈 수 있겠소?” 하고 도리어 화를 내며 혼자서 바삐 가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선다싱은 죽어가는 사람을 등에 업고 혼자도 가기 힘들 길을 온 힘을 다해 걸어갔다. 심한 눈보라에 지치고 등에 업은 사람 때문에 걷기가 힘들었지만 참고 견디다 보니 온몸에서는 땀이 흐르고 열기가 솟아나 등에 업혔던 사람은 몸이 녹고 의식을 회복하게 되었다.

마을 가까이 왔을 때 그들은 얼어 죽은 시체 하나를 발견하였고 선다싱은 놀랐다. 그 죽은 시체는 바로 먼저 앞서서 혼자 가버렸던 그 여행자이었기 때문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은 결국 남도 구제하고 그 봉사가 자신에게도 미치게 하여 모두가 행복하고 훈훈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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