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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2회] 지금은 비록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지만 (06/08 ~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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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6252회

2022.06.08 (수)

6252.지금은 비록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지만

6252.지금은 비록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지만


한신은 회음 사람으로 소년 시절 부모를 잃어 집안이 가난하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큰 뜻이 있었다. 그는 항상 보검을 허리에 차고 다니면서 장차 천하를 호령하는 사람이 되리라고 별렀다. 그러나 당장의 사정은 끼니를 이어가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그는 회음성 아래 강가에 나가 고기를 잡아 하루하루 연명하였다. 고기가 잘 잡히는 날이면 그런대로 끼니를 이을 수 있었으나 운이 나쁜 날은 굶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다.

그가 굶을 때마다 강가에서 빨래를 하는 아주머니 한 사람이 가져온 점심밥을 나눠주곤 했다. 한신은 아주머니에게 이런 말로 사례하였다. “훗날 제가 큰 뜻을 이루면 반드시 이 은덕을 갚겠습니다.” 빨래하는 아주머니가 그를 호되게 꾸짖었다. “사내대장부가 자기 스스로를 먹여 살리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밥을 주는 것뿐이오. 어찌 보답을 바라서 주는 것이겠소?” 그럴 때마다 한신은 속으로 가만히 중얼거렸다. “때를 만나지 못하면 영웅도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다. 나에게 백만 대군을 맡겨주고 지휘하라고 하면 천하에 당해낼 자가 없지만, 물고기를 잡으라고 하면 나는 평범한 낚시꾼보다 못하다.”

어느 때 한신이 길을 지나가는데 건달들이 길을 막고 서서 그를 희롱하였다 그들은 한신이 칼을 차고 있는 것을 보고 비아냥거렸다. “밥 세 끼도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하는 녀석이 무슨 보검을 차고 다닌단 말이냐? 너는 칼만 차고 다녔지 용기라곤 없는 놈이 아니냐? 만약 네게 용기가 있다면 그 칼로 나를 찌르고 지나가고 그럴 자신이 없다면 내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야 한다.” 한신은 한참 동안 묵묵히 그들을 바라보더니 가랑이 사이로 기어서 지나갔다. 건달들은 껄껄 웃으며 그를 비웃었지만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용이 개천에 있게 되면 처신하기가 지렁이보다 궁한 법이다. 나에게 백만대군을 맡겨주고 지휘하라고 하면 천하에 당해낼 자가 없지만 일대일로 완력을 겨루라고 하면 나는 평범한 장사 하나만도 못하다.”

그런지 얼마 뒤 진시황이 죽고 나라가 어지러워졌다. 여기저기서 영웅들이 일어나자 한신은 항량의 휘하에 들어갔다. 그때 그의 직위는 무명소졸에 불과하였다. 항량이 죽고 그 병사를 항우가 맡았다. 그는 항우의 유능한 모사인 범증의 눈에 띄어 낭중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항우는 그가 낸 여러 계책을 번번이 거절하였고, 한신은 마침내 항우를 버리고 한나라 왕 유방에게 투신 하였다. 유방 또한 처음에는 그를 특별하게 보지 않았다. 유방은 한신에게 연오라는 직위를 주었지만 한신은 그에 만족할 수 없었다. 유방의 유력한 신하인 하후영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유방에게 중요한 자리에 쓸 것을 권했지만 유방은 거절했다. “그는 남의 가랑이 밑으로 지나간 자가 아니오? 어찌 중히 쓸 수 있겠소?”

하후영 말고도 한신을 큰 재목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 또 한 사람 있었는데 승상인 소하였다. 소하 또한 여러 차례 유방에게 한신을 중히 써줄 것을 청하였지만 유방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어느 날 새벽 한신은 한나라를 떠나기 위해 도성을 탈출하였다. 이 소식이 승상 소하에게 전해지자 소하는 황급히 말을 몰아 한신을 추격하였다. 한신을 따라잡은 그는 “당신을 중히 쓰도록 임금을 설득할 테니 마음을 바꿔 함께 돌아가자고.”고 간곡하게 청하여 한신을 데리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한신은 한나라의 대장군이 되었다.

그 뒤 한신은 유방의 적수인 항우와 여러 차례 대결하였고, 그 전투에서 모두 이겨 마침내 초패왕 항우를 멸망시킬 수 있었다. 유방은 황제가 된 뒤에 한신을 제왕에 봉했다. 한때 밥을 빌어먹었고 남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갔던 그가 최고의 출세를 한 것 이었다. 한신은 왕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어려울 때 자기를 도와준 빨래터 아주머니를 불러들여 큰 상을 내리면서 말하였다. “내가 장차 큰 뜻을 이루면 은덕을 후히 갚겠다던 말을 이제 실천하는 것이오.” 그는 또 자신을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게 했던 건달들도 불러들였다. 건달들은 자신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왕 앞에 진땀을 흘리며 서 있었지만 한신은 그들을 벌하지 않았다. “저들은 평범한 무리들이다. 어찌 내가 장차 이렇게 성공할 줄을 알아보았겠는가?” 한신은 그들에게도 큰 상을 내렸다.

큰 꿈이 있기에 당장의 비굴함을 참는다. 이것이 진정한 용기다. 부끄러운 일을 당하여 두 눈을 부릅뜨고 목을 칼 앞에 내놓는 것은 필부의 용기이지만 그에게는 심려원모(깊이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는 것)가 부족하다. 그리하여 그는 심려원모를 가진 자의 부하가 된 것이다. 번쾌는 홍문연회에서 대단한 용기를 내어 유방을 항우의 마수로부터 구하였다. 번쾌는 필부의 용기로써 장군이 되었고, 한신은 처음에는 번쾌보다 훨씬 낮은 직위에 있었다. 그러나 유방이 한신의 심려원모와 깊고 예리한 계책을 채택하여 그를 대장군에 임명하자 번쾌는 졸지에 한신의 수하가 되었다. 번쾌를 비롯한 유방의 역전의 용장들은 처음에는 남의 가랑이 밑으로 지나간 한신에게 승복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머지않아 한신의 지휘력을 인정하고 즐겁게 그에게 복종하였다. 기나긴 인내와 꾸준한 연마 그리고 깊이 생각하고 멀리 계책을 세운 한신이 결국에는 필부의 용기를 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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