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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독 옆엔 김치냉장고..염소할머니는 학생들과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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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0-25 00:00 조회6,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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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 소개된 착한 사람들, 그들의 따뜻한 추석]
환경미화원의 사랑방엔 고기 산적 굽는 냄새 가득… "이젠 추석이 외롭지 않아"

늘 홀로 추석을 보냈던 염소 할머니 정갑연(78)씨의 이번 추석은 외롭지 않다. 장애인 3명을 거두어 살고 있는 환경미화원 이흥배(43)씨의 '사랑방'에선 고기 산적 냄새가 가득할 예정이다. 원천교회 사랑의 쌀독 옆엔 김치냉장고가 새로 생겼다. 이틀 뒤면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본지에 소개된 따뜻한 사연 속 주인공들의 추석은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할 예정이다. 그들의 추석을 미리 들여다봤다.

◇염소 할머니 찾은 반가운 추석 손님

추석을 앞둔 27일, 경남 함양군 기백산 자락(해발 1331m)에 있는 염소 할머니 정갑연씨의 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안의고 김상권(55) 교장과 정향자(53)·정병주(48) 교사, 허윤호(17)군과 김보경(17)양 등 학생 5명이 "추석 잘 보내시라"며 선물을 한가득 들고 왔다. 할머니는 지난 3월 이 학교에 평생 모은 돈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었다.

27일 ‘염소 할머니’ 정갑연(78)씨가 경남 함양군 안의면 자택 앞에서 추석 인사를 하러 찾아온 안의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웃고 있다. 정씨는 염소를 팔아 평생 모은 1억원을 지난 3월 안의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공부나 하지 여긴 뭐하러 와?"

학생들이 "할머니 저희 왔어요"라고 인사하자 할머니는 미소 지으면서도 '할머니 스타일'로 말했다. 이날 할머니는 여전히 염소들을 돌보고 있었다. 회색 일 바지, 20년은 족히 된 듯 손목 부분이 늘어난 고동색 블라우스에, 빗지 않아 헝클어진 머리카락도 여전했다. 허군은 "할머니가 힘들게 사시는 걸 직접 보니 어려운 형편 속에서 남을 도운 할머니에게서 많은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추석에 뭐하세요?" 하고 묻자 할머니는 "그냥 염소 돌보며 지내지. 하긴 뭘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이 "홀로 계시는 할머니가 외롭지 않도록 추석날엔 떡을 싸들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고기 산적 실컷 먹을 거예요!"

자신의 돈으로 전세금 2000만원의 두 칸짜리 방을 세내 장애인 3명을 돌보고 있는 환경미화원 이흥배씨는 본지 보도 후 든든한 후원자를 여럿 갖게 됐다. 이씨에게 1만원씩 정기 기부를 약속한 사람부터, 사랑방 생활비 70만원을 매달 보내주는 '익명의 후원자'도 있다. 얼마 전엔 한 70대 남성이 찾아와 돈 10만원을 주고 가기도 했다. 사랑방 식구들의 올해 추석은 어느 때보다 푸짐할 예정이다. "이번 추석엔 고기 산적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어요!" 사랑방 식구인 이윤호(51)씨는 "흥배 형이 만드는 고기 산적 맛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 왼쪽)추석을 3일 앞둔 27일 오전, 서울시 은평구 수색동에 있는 ‘사랑방’에서 환경미화원 이흥배(43·왼쪽에서 둘째)씨가 송편·부침개 등을 사랑방 식구들과 함께 먹고 있다. (사진 오른쪽)서울 서대문구 원천교회에 있는 사랑의 쌀독 옆에 익명의 기부자가 보내온 김치냉장고가 새로 생겼다. 다음 주부터는 진공포장된 김치가 가득 담길 예정이다. /안중현 기자 jhahn@chosun.com, 오유교 기자 iskra@chosun.com

추석날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엔 성묘를 간다. 사랑방 식구 중 유일하게 아버지의 묘소를 기억하는 이윤호씨를 데리고 다른 장애인 2명이 함께 성묘를 가는 것이다. 이씨는 "몸이 불편해 평소엔 부모님 묘소를 찾기가 힘든데, 추석만큼은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 함께 나서면 여느 가족의 성묘 나들이가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쌀독 옆에 들어선 김치냉장고

서울 서대문구 원천교회에 있는 사랑의 쌀독은 지난 7월 쌀독이 생긴 후부터 수많은 사람이 찾아 1t이 넘는 쌀을 퍼가며 화제가 됐다. 추석을 앞두고 사랑의 쌀독 옆엔 김치냉장고가 새로 생겼다. 교회에서 '쌀이 없어 쌀을 퍼가는 사람들이 반찬은 있겠느냐'며 김치도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러한 이야기가 담긴 본지 보도〈본지 9월 19일자 A11면 참조〉를 접한 익명의 40대 남성이 김치냉장고를 보내온 것이다.

김치냉장고가 배달되기 하루 전날 이 남성은 교회로 전화를 걸어 "혹시 김치냉장고 사셨어요? 얼마만한 게 필요해요? 가정용 200L짜리 보낼게요"라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는 "워낙 짧게 말하고 전화를 끊길래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다음날 출근해보니 정말 김치냉장고가 와 있더라"고 했다. 추석이 다가오자 쌀독을 찾는 사람도 평소보다 많아졌다. 27일 오후 쌀포대를 들고 교회를 찾은 권모(45)씨는 "재작년 추석 때도 우리 집에 먹을 쌀이 없었다. 쌀독 덕분에 이번 추석 때 이 주변엔 밥 굶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쌀을 붓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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