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당한 화재로 인해 방황(?)하던 '사랑의 빨간밥차 기지'가 인천 계양구 장기동에 방황의 짐을 풀었습니다.

서울역 무료급식은 이곳에서 시작하고 마무리를 하고 있구요,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는 싱그런 잉여농산물 향기를 뽐내며 사회복지시설과 단체에 전할 곳이기도 합니다.

전국 소외된 이들이 생활하는 사회복지시설과 무료급식을 담당하는 단체를 지원할 '사랑의 쌀'이 보관되고, 각종 식재료, 식자재, 음료품 등이 지원대상을 찾기까지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계양구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고, 어쩔 수 없이 약자가 된 분들의 지원센터가 될 것입니다. 황혼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할 다양한 문화공간이 될 것이고, 외로운 분들께서 대화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너무도 하고픈 것이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해야할 것도 많은 곳입니다. 저희들의 수줍은 욕심이 도움의 손길과 만나 행복한 결실을 맺을 곳입니다.

2층부터 4층까지 내부 공사를 해야하고, 냉장·냉동 보관창고로 쓰이는 지하로 무거운 짐을 운반할 엘레베이터 공사, 각 층의 화장실 공사 등 아직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았지만, 이곳을 가득 채울 행복을 기대하고 있기에 결코 그 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바쁜 시간 내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빨간밥차 기지'가 걸어갈 길에 한 없이 축복을 빌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