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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①] 밥 봉사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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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1-20 00:00 조회8,8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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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 봉사의 사전적 의미다. 그러나 봉사는 비단 남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성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나눔을 통해 한단계 성숙해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 해를 다시 시작하는 시점.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나누는 음식봉사로 새해를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추운 겨울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 한 그릇엔 밥보다 더 수북한 정이 담겼다. 춥고 배고픈 이들의 뱃속 뿐 아니라 영혼까지 든든히 채워주는 밥 봉사 현장을 찾았다.

지난 14일 아침 10시 부평역 북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밥차. 살을 에는 듯한 날씨지만 밥차 안엔 온기가 돌았다. 가스렌지 위 커다란 국솥에선 국이 끓고 그 옆의 가스밥솥에선 밥이 익어갔다. 솥의 크기가 남달랐다. 300 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뉴는 북어국.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 이정숙 실장의 아이디어다.

“너무 춥잖아요. 북어국에 밥을 말아서 드리려고요. 오늘 날씨엔 밥 따로 국 따로 드리는 것보다 이게 더 따뜻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무· 양파· 감자· 당근과 북어가 듬뿍 들어간 북어국이 보글보글 끓었다. 300인분의 식사를 혼자 만들 수는 없는 일. 매주 자원봉사자들의 신청을 받는다. 이날 도움의 손길을 뻗은 이들은 자유총연맹 회원들. 준비 장소는 부평역 지하 한켠에 마련된 취사실이었다. 자유총연맹 회원 30여명은 수도꼭지 몇 개가 고작인 이곳에 아침 8시부터 모여 채소와 북어를 손질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플라스틱 의자와 철재를 가득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다섯 명의 자원봉사요원과 현장에 있던 자유총연맹 자원봉사자들은 함께 텐트를 설치했다.
 


“하나 둘 셋, 자 올리세요!”봉사자들은 철재 다리를 한쪽씩 나눠 잡고 텐트를 설치했다. 금세 대형텐트 3개가 완성됐다. 그 때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 이선구 이사장이 도착했다. 이선구 이사장은 “사랑의 밥차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살핀다. 위생상태 등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11시 30분, 텐트 주변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배식이 시작됐다. 잘게 썬 김치를 얹고 밥을 말은 뜨끈한 북어국밥이 나갔다. 봉사자들은 일렬로 서, 커다란 쟁반 위에 북어국밥을 여섯 개씩 담아 날랐다. 커다란 국밥그릇이 여섯 개나 담긴 쟁반은 팔이 휘청거릴 정도로 무거웠지만 그들의 얼굴에 힘든 기색은 없었다. ‘사랑의 밥차’를 찾은 노인과 노숙자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국밥을 후루룩 후루룩 마시며 배를 채웠다.

여기저기서 “한 그릇 더”를 외쳤다. “춥고 배고플 때 먹는 밥 한 끼가 사람을 살려.”이날 식사를 하러 온 한 독거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하루 한 끼만 먹는다는 그는 “여기 오는 노인들 대부분이 하루 한 끼 밖에 못 먹는 사람들”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 때 맞은편에 앉은 한 노숙자가 발 밑에서 검정 비닐봉지를 주섬주섬 챙겼다.

국밥을 두 그릇 먹은 그는 “한 그릇만 더 달라”고 한 뒤 그 국밥을 비닐봉지에 그대로 쏟아 담았다. 마치 누가 못 가져가게라도 할 듯 주위를 살피며 재빠르게 담았다. 노인과 노숙자들은 “추울 때 배가 고프면 속이 더 허한데 이런 뜨끈한 국물을 먹게 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가 어디서 이런 밥을 먹을 수 있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1시가 다 된 시간, 굶주린 배를 채운 사람들이 떠나갔고 그제야 봉사자들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것과 똑같은 북어국밥이었다. 북어국밥에 김치를 얹어 떠먹는 봉사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바로 이 맛이야. 집에서 혼자 북어국 끓여 먹으면 이 맛이 나는 줄 알아?”추운 겨울, 나보다 더 추운 이들을 위해 땀 흘린 뒤 먹는 북어국이 그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북어국’이었다.

이상은 기자 [coolj8@joongang.co.kr]
사진= 임현동 기자 

출처- http://isplus.joins.com/article/article.html?aid=13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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