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바람이 언덕 위의 풍차를 찾아갔다. 풍차는 바람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안녕, 바람아! 어서 와.” 바람은 반갑게 자기를 맞아주는 풍차가 고마웠다. “풍차야, 고마워! 사람들은 내가 다가가면 옷을 단단히 부여잡고 웅크리고 앉아 나를 거부하지. 그리고 집집마다 문을 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오직 너만이 나를 반겨 주는구나.” 풍차는 미소를 지으며 바람에게 말했다. “바람아, 너무 서운해 하지 마. 그들에게는 나처럼 바람개비가 없어서 그런 거야.” 바람은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 풍차를 바라보았다. “바람개비가 없어서 그렇다고?” “그래, 나도 처음에는 너를 싫어하고 두려워했어. 그런데 어느 날 달님이 내게 말했어. 세상에는 쓸모없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나쁘게 보이는 것도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그래서 나는 너를 거부하기보다는 너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바람개비를 내 안에 만들기로 한거야.” 바람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너처럼 자신들 속에 바람개비를 만들지 않는 거니?” 풍차는 자신의 바람개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냐하면 바람개비를 달기 위해선 자신의 모양과 형태가 바뀌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자신의 조건의 것을 버리고 변하는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하지. 그러기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서 친구가 되려고 한단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외롭다고 하는 거야…….”그리고 풍차는 사랑스레 바람을 감싸 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