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을 다해 당겼지만 어쩐 일인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번 끌려가기 시작하면 돌이키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지만 당겨진다고 느껴지면 힘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할 때는 전혀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일을 끝까지 마찬가지도 전에 포기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나선다. 왜냐하면 그 줄도 지칠 때까지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일이 다 그렇다. 일이 안 풀릴 때는 당기고 있는 줄이 세상에서 가장 굵게 느껴지지만, 일이 순조롭게 시작하면 지푸라기처럼 인생사가 가볍게 느껴진다. 내가 한숨을 내쉬면 가족들의 마음이 내려앉고 내가 미소지을 땐 내 주위가 환하게 밝아지기 시작한다. 줄다리기 시합이 ‘줄’ 에 있는 것이 아니듯 세상일도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