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2회]접붙인 배나무 (01/04 ~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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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붙인 배나무
조선 영조시절 늙은 정호(鄭皓)가 영의정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과수원을 가꾸고 있을 때의 일이다. 도승지 이형좌가 정호를 모시러 고향인 충주로 내려오니 때마침 그는 배나무에 접을 붙이고 있었다.
“공의 춘추가 이미 80이 아니십니까? 언제 열매를 먹으려고 나무에 접을 붙이십니까?” 그 말에 정호는 아무런 대꾸 없이 물끄러미 쳐다만 볼뿐이었다.
그 후 이형좌가 충청감사가 되어 정호를 찾아가니 그는 술상을 마련하고 따로 배를 대접했다. 이형좌가 그 때 배 맛을 보니 가히 기가 막혔다.
“영감님, 이렇게 맛있는 배를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이에 정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게 바로 자네가 걱정하던 그 접붙인 나무의 열매일세.”
“?……!”
“그때 자넨 내가 곧 죽을 것처럼 염려했지만, 나는 벌써 수년 전부터 이 배를 따먹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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