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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7회] 오봉산과 다섯 손가락 (11/25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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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5337회

2019.11.25 (월)

 

5337.오봉산과 다섯 손가락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서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던 여인이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남편이 문둥병에 걸리고 말았다. 전염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었다.

나와 같이 살면 당신도 문둥병에 걸릴 테니 어서 떠나도록 하오.”

남편과 아내는 목 놓아 울면서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과 멀리 떨어지게 된 아내는 남편이 가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오로지 남편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매일 남편이 있는 곳을 향해 정화수 한 그릇을 떠놓고 기도를 올렸다.

부디 제 남편의 몹쓸 병을 고쳐주십시오.”

매일정성으로 기도를 올리는 한편, 남편에게 효험이 있다는 약이란 약은 모두 구해다 써보았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인이 사는 집으로 한 스님이 찾아왔다. 스님은 여인의 표정만으로 가정에 액운이 끼어 있음을 대번에 알아챘다.

부인의 안색을 보니 무슨 근심이 있는 듯 하구려.”

그렇습니다, 스님. 제 남편이 문둥병에 걸려 이렇게 생이별을 하고 살고 있지요. 그 사람을 낫게 하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여인은 간절한 마음으로 스님에게 청했다. 스님은 조용히 눈을 감고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봉산에 불을 켜놓은 다음 남편을 찾아가도록 하시오. , 백 일안으로 남편을 찾아가야 하오.”

여인은 그 말을 듣자 귀가 번쩍 뜨였다.

그러면 제 남편의 병이 나을까요?”

내가 일러준 대로만 한다면 나을 수 있을 것이오.”

여인은 매우 기뻐하며 스님에게 수없이 절을 올렸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스님에게 물었다.

그런데 오봉산은 어디에 있는지요?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글세... 가까이 있다면 가까이 있고, 멀리 있다면 멀리 있는 산이라오. 그 산은 부인이 직접 찾도록 하시오.”

스님은 끝내 오봉산이 어디 있는지 일러주지 않았다.

그날부터 여인은 오봉산을 찾아 길을 나섰다. 자기 마을부터 시작해서 수없이 많은 산을 넘고 또 넘었다. 나라 안을 다 뒤지고 산이란 산을 다 넘어도 오봉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시간이 흘러 스님이 말한 백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다른 방도를 찾을 시간도 없었다. 여인은 오봉산 찾는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살아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 여인은 남편의 곁으로 가 함께 죽기로 결심했다.

그이 없이 살 바에야 차라리 그 사람 옆에 가서 함께 죽자.’

여인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산을 넘고 내를 건너 남편을 찾아나서는 길, 어느 이름 모를 산에 다다르자 어느덧 석양이 지고 있었다.

, 해가 남아 있을 때 어서 그 사람 곁으로 가야 하는데...너무 걸었더니 다리가 떨리는구나...”

여인은 석양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어서 가자.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죽더라도 그이 옆에서 죽어야지...”

여인은 쓰러진 채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지는 해가 아쉬워 붙잡으려는 듯 손을 뻗었다.

 

그때였다.

여인이 손을 들자 손가락 사이사이로 석양의 붉은 빛이 비쳤다. 그것은 마치 다섯 개의 손가락에 불이 붙은 형상과 같았다. 그것을 보자 여인의 뇌리에 뭔가 번쩍하고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 그래! 바로 내 다섯 손가락이 오봉산이었구나.”

마침내 여인은 오봉산을 찾았다. 그녀는 마지막 힘을 내 마을로 달려가 기름과 성냥을 구했다, 그리고 자신의 다섯 손가락에 불을 붙였다. 오봉산에 불을 켜놓은 다음 남편을 찾아가라는 스님의 말을 떠올렸던 것이다.

이제 됐다. 어서 가자.”

불붙은 손가락은 떨어져나갈 듯 고통스러웠지만 남편의 병을 낫게 하는 일이라면 이보다 더한 고통이라도 참을 수 있었다. 여인은 마침내 남편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그때까지도 여인의 다섯 손가락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여보, 제가왔어요!”

여인은 소리쳐 남편을 불렀다. 그러자 방문을 열고 남편이 뛰어나왔다.

, 여보...!”

여인은 뛰어나온 남편을 보고는 그 자리에 붙박인 채 감격의 눈물을 쏟아 냈다. 마치 허물을 벗은 듯 남편의 문둥병은 깨끗하게 사라졌고, 예전처럼 해맑은 얼굴로 자신 앞에서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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