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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6회]눈으로 그린 사랑 (04/27 ~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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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5856회

2021.4.27(화)

5856.눈으로 그린 사랑

5856.눈으로 그린 사랑

봄이 그려지는가 싶더니 여름이 지나가고 산마다 단풍잎 물들이는 가을이 왔나 싶더니 겨울이 머물러 있는 이 마을엔 달과 별들도 부러워한다는 금실 좋은 노부부가 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밭에 일하러 나간다는 할아버지의 등 뒤엔 지게가 아닌 할머니가 업혀져 있었습니다.
“임자...밖에 나오니 춥지 않아?“
“영감 등이 따뜻하니까 춥지 않네요”
앞을 못 보는 할머니를 업고 다닌다는 할아버지는
“임자...여기서 앉아 쉬고 있어 밭에 씨 좀 뿌려놓고 올테니...“

씨앗 한 움큼을 던져 놓고 할머니 한번 쳐다보는 것도 모자라 할머니가 심심할까봐 “초가 삼간..♬ 집을 짓는 ♪내 고향 정든 땅♪♩“
구성진 노래까지 불러주고 있는 모습에 이젠 할머니까지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고 있는게 부러웠는지 날아가던 새들까지도 장단을 맞추어주고 있는걸 보는 할아버지 의 눈가에는 촉촉이 젖어오고 있었습니다.

“나만 볼 수 있는 게 미안하다며....”
눈물짓고 있는 할아버지는 봄처럼 푸른 새싹을 여름 햇살에 키워 가을을 닮은 곡식들로 행복을 줍던 날들을 뒤로한 채 찬 서리 진 겨울 같은 아픔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고뿔이 심해 들린 읍내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소리에 할머니 몰래 진찰을 받고 나오는 할아버지의 얼굴엔 하얀 낮달이 앉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걸 할머니에게 말하지 않은 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산과 들로 다니며 행복을 줍고 있었지만 갈수록 할머니를 업기에도..
휠체어를 밀기에도...​점점 힘에 부쳐가는 시간을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만 있었습니다.

노부부의 앞마당 빨랫줄에 매달려 놀고 있던 햇님이 달님이 불러서인지 점점 멀어지고 있을 때 “임자...됐어…. 됐다구“
“영감, 읍내에 갔다 오더니 뭔말이래요?“
“그동안 고생했어.”

할머니에게 망막 기증을 해준다는 사람이 나섰다며 봄을 만난 나비처럼 온 마당을 들쑤시고 다니고 있는 할아버지의 애씀이 있어서인지, 시간이 지나 할머니는 수술대에 누워 있습니다.

“임자...눈수술 잘될 거니까 걱정말어”
“그래요....이제 나란히 손잡고 같이 걸어갑시다“

이 다음에 저승에서 만나면 꼭 그렇게 하자는 그 말은 차마 하지 못한 채 돌아서는 할아버지가 떠나시면서 할머니에게 주고 간 선물로 눈을 뜬 할머니는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시더니 이내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임자....이제 그 눈으로 오십 평 생 못 본 세상 실컷 보고 천천히 오구료. 세상 구경 끝나고 나 있는 곳으로 올 땐 포근한 당신 등으로 날 업어 우리가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못다한 이야기나 해주구려“
​비록 멀어졌지만 우린 함께 세상을 보고 있는 거라고....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볼수 있을때 쓰신 편지를 읽고 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하늘가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영감....​당신의 등 뒤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가 더 행복했다고..."

                                            '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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