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생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들에게는 알아야 할 것,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기에 유익한 책만 읽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저질의 책에까지 손을 댄다면 그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는 시간 낭비이다. 알고자 하는 것, 배우고자 하는 것을 모두 터득하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짧다.
독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경기에 이른 사람이라면 세상의 어떤 재물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과 기쁨이 책 안에 있다는 것을 안다. 책이야말로 재물로도 살 수 없는 무한한 인생의 가능성을 알려준다. 억만금을 주고도 짧은 인생을 늘릴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서는 수천 년의 삶을 살 수 있다. 양서는 영원한 벗이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것은 앞선 사람의 지혜로운 충고를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은 곧 지은이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책 속에는 지은이의 인격과 생활과 사상과 감정이 모두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 속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는 먼저 지은이를 보고 책을 골라 읽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작가 선택은 친구를 선택하듯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옛 속담에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읽혀 오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후대까지 전해지는 책이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시간의 검증을 받은 고전부터 읽는 것이 좋다. 모두 현대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내일이면 던져지고 말 책들이 허다하다. 보다 내실 있는 독서력을 쌓으려는 사람일수록 고전으로 자신의 정신에 튼튼한 받침대를 만든 다음 현대의 책을 읽기 시작하라. 튼튼한 지주가 생긴 다음에는 현란한 것들 속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뚜렷한 분별력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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