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7."밤새 안녕?"
내자는 몇시가 되었건 상관없이 눈만 뜨면 습관적으로 내 방문을 열어보고 간다, 때로는 왜 저렇게 지극 정성으로 문을 열어 보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다가 인기척이 있어 눈을 감고 있으면, 불을 켜고 잠이 들었으면 스위치를 내리고 가고, 몸과 이불이 따로 놀고 있으면 이불을 덮어주고 가기도 하는데, 나는 애써 모른체 잠들어 있는척 한다.
며칠전에 동갑내기인 지인이 안타깝게도 70세가 되지 않은 아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을 받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밤새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잠이 들어있는 사이에 두세번은 생사를 확인하는 내자가 있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살 수 있는 확률이 두세배 높아지고, 설령 죽었다 할지라도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내자 인들 잠에서 깨어 남편의 잠자리를 확인하는 일이 얼마나 하고싶은 일이겠는가.
내가 자고있는 동안에 방문을 열어보는 것이 싫은터라, 나는 한번도 방문을 열고 안위를 살펴본 적이 없다.
새벽 5시에 어김없고, 변함없이 방문을 열어보고 가는 내자의 뒷 모습을 보고, 마음 속으로나마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었다.
내자가 방문을 열어 보는 것이 사랑인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추임새 임용택 원장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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