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7.숫자 3이 지닌 신비한 힘

6537.숫자 3이 지닌 신비한 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무엇일까? 좋아하는 노래는 자주 부르듯 좋아하는 숫자도 자주 거론하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 볼 때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숫자가 곧 가장 좋아하는 숫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숫자가 어떻게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지를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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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세를 부를 때 꼭 만세삼창을 한다. 국회의사당에서 안건을 의결할 때도 방망이를 세 번 두드리고, 순서를 정할 때도“가위, 바위, 보”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운동경기도 3전 2승으로 승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런 3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많이 쓰인다. 유익한 벗과 이로운 벗도 삼우(三友)라 하고, 군자의 즐거움을 꼽을 때도 군자삼락을 앞세운다. 또 유비는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고, 유교에서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기본 도리를 삼강도덕이라 하고, 우리 조상들은 오랜 옛날부터 우주의 근원을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로 보았고, 신선들이 사는 산을 삼신산(三神山)이라 했다.

또 불교에서는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를 합쳐 삼보(三寶)라 하고, 기독교에서는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을 삼위일체로 보았고, 죄를 많이 지은 자가 죽어서 간다는 삼악도(三惡道)는 지옥도, 축생도, 아귀도라고 했다.

주당들도 후래삼배(後來三杯)라하여 늦게 온 사람은 석 잔을 연거푸 마시게 한다. 나아가 국가의 3요소, 노동의 3요소, 생산의 3요소, 색의 3요소, 빛의 3요소, 삼세번 등등, 3이 쓰이는 곳을 나열하자면 정말 끝이 없을 정도로 많다.

​이렇게 3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말은 3이 그만큼 좋은 숫자라는 말이다. 4처럼 나쁜 뜻을 가진 숫자를 즐겨 쓸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3은 어떤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우선 수비학(數祕學: numerology)적인 면에서 보면 1은 천수(天數), 2는 지수(地數), 3은 인수(人數)로서 3이 인간과 인간 세상을 상징하는 수이기 때문에 3이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또 명리학적으로 보면 3은 안전의 수, 완전의 수, 통합의 수이다.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세 발 달린 솥을 삼정(三鼎) 솥이라고 하는 데 지금도 시골에서는 이 삼정 솥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수학 이론에서도 3은 평면을 이루는 최초의 수이자 최초의 안정 수이기도 하다. 세 변이 모이면 삼각형이 되는데 이 삼각형은 최초로 만들어지는 평면(平面)이고 그 평면은 안정을 상징하는 최초의 모양이다.

세 개의 다리를 가진 카메라의 삼각대는 지면이 고르지 못해도 안전하게 땅바닥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게 한다.

​또 수학에서는 3의 배수를 구할 때 수의 개수가 너무 많을 경우 각 자릿수를 모두 더해 나온 수를 보고 3의 배수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0123456789”이라는 십진수를 모두 합하면 [0+1+2+3+4+5+6+7+8+9=45]가 되고 이 45는 3의 배수가 되므로 십진수의 합은 당연히 3의 배수가 된다.

이런 판정법을 배수판정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십진수의 합은 3의 배수가 되므로 이를 계수(計數)법칙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런 3은 정치분야에도 정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정부조직은 입법, 사법, 행정으로 나누어진 삼권분립을 기본으로 하고, 군대는 육군, 해군, 공군이라는 삼군을 기본으로 하고, 예부터 국민들은 크게 귀족, 평민, 천민으로 삼분되었고, 세 사람 또는 세 단체가 힘을 합쳐 어떤 뜻 있는 일을 추진해 갈 때 이를 삼각편대(三角編隊)라고 한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3은 완전의 수, 안전의 수, 행운의 수가 된다.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3을 자주 사용하게 된 이면에는 3이 이런 좋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할수록 행운이 넘치고, 안전한 삶이 보장되고, 좋은 소식이 넘치는 수의 사용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정치학에서는 영토, 국민, 주권을 국가의 3요소라고 한다. 따라서 국가가 튼튼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 3요소가 튼튼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영토방위는 정말 튼튼한가? 우리 국민의 하루살이는 정말 만족한가? 우리의 자주적 주권은 정말 부족함이 없는가? 올해는 우리가 가진 모든 부족함이 보완되어 정말 튼튼한 국가의 3요소를 완벽히 갖춘 나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글 : 손영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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