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8. 사슴뿔의 교훈

이선구의 행복비타민 6808회차  

2024.1.18(목)

6808. 사슴뿔의 교훈


숲속에서 영역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던 사슴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격렬한 싸움 중에 뿔이 뒤엉켜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지만, 자존심 때문에 서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반나절이 지나자  배가 고파진 사슴들은 싸움을 멈추려 했으나 뿔이 뒤엉켜 빠지지 않았습니다.  

굶어 죽게 생긴 사슴들은  그제서야 뿔을 빼려고 안간힘을 쓰며 협동했지만, 엉킨 뿔은 빠지지 않았고 결국 두 마리가 굶어죽고 말았습니다.  

산책을 하다 뿔이 엉켜 죽은 두 사슴을 본 수도사는 엉킨 뿔을 그대로 잘라 수도원에 걸어놓고  누군가 뿔을 보고 물어볼때마 다 두 사슴의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서로 힘을 과시하다가 죽은 두 사슴처럼 분노심에 눈이 멀어  자존심만 내세우는 사람은  상대방도 죽이고 자신도 죽게 됩니다.”

배려와 양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뒤엉킨 사슴 뿔은 독일 베벤하우젠에 있는 수도원에 지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상대를 상처주고 아프게 하는 승리는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습니다. 오히려  둘 다 망하는 지름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