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사랑의 정치' 출판 기념회에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여권의 실세들이 대거 참석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정식을 연상케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부의장과 박희태 전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덕룡 대통령 특별보좌관 등 당 원로들이 나서 축사를 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종시 관련 의원총회가 소집돼 있는데도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썰렁한 의원총회장과 대조를 이뤘다.
행사에는 한나라당에서 정의화 최고위원, 정병국 사무총장,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 황우여 의원, 박진 의원, 김용태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도 김성곤 의원, 김재윤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 사정으로 국내 정치와는 좀 멀리 있고 해외 자원외교에 많이 나갔다"면서 "그럼에도 원희룡 의원이 정치 이전에 정말 좋은 사람이어서 자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의원과 같은 젊은 중진의원이 사랑을 갖고 정치를 하기에 반드시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세계 선진화에 밑거름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대표는 "사랑으로 정치를 하라는 말은 사랑으로 전쟁하라는 말처럼 충격적이고 신선했다"면서 "갈등하는 서울시도 원 의원의 사랑이 퍼져 지상낙원이 되는 그날이 오도록 힘껏 밀고 바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원 의원은 "정치의 시작은 사랑이고, 정치의 목표는 행복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마음으로부터 느끼고 있다"며 "저는 그 꿈을 서울시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사랑의 정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지진참사가 발생한 아이티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