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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마다 소년· 소녀 가장돕기 거리공연하는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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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8-10 00:00 조회6,1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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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26일 오후, 앰프와 공연장비를 가득 실은 리어카 한 대가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달려와 휴일 인파로 북적이는 지하철 노량진역 앞에 섰다.

리어카를 끌고 온 양용(39)씨는 1 8 年 경력의 노점상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노량진역 근처에서 생과일 주스와 햄버거를 판다. 일요일에는 노량진역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 무대를 세우고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같은 1980~90년대 히트곡을 부른다. 관객들이 하트 모양 모금함에 넣고 간 100원짜리, 1000원짜리를 모아 보육원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후원해온 지 올해로 18년째다.

"고향이 강원도 태백입니다. 힘들게 컸어요. 가난이 지긋지긋했지요. 어려운 아이들 돕는 게 지금 제 인생 우선순위 '넘버 원'입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노량진역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서 양용(맨 오른쪽)씨가 ‘사랑만들기’회원들과 함께 소년·소녀 가장 돕기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양씨의 아버지는 건설현장 일용직 인부였다. 양씨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 양씨는 서울 친척집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1989년 서울의 한 사립대학에 입학했다. 노점상 아르바이트, 행사장 노래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

1991년, 선배 소개로 어린이 행사장에 노래하러 간 양씨는 와글와글 떠드는 아이들에게 별생각 없이 주의를 줬다. "너희들은 엄마 아빠도 없니? 조용히 해야지!"

아이들 얼굴이 새빨개졌다. 옆 사람이 얼른 양씨에게 "오늘 행사는 보육원 아이들을 후원하는 자리"라고 귀띔했다. 양씨 얼굴이 애들보다 더 새빨개졌다. 그는 "이후 미안함을 덜려고 시작한 일이 지금껏 이어졌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양씨는 잠깐 회사원 생활을 하다 전업 노점상이 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요일마다 공연을 계속하자, 팬들이 하나둘씩 돕겠다고 나서서 '사랑만들기'라는 모임이 결성됐다. 양씨는 "줄잡아 100여명이 모임을 거쳐 갔다"고 했다. 현재 활동하는 회원은 10여명이다. 이들이 매주 공연도 거들고 뒷정리도 돕는다.

힘든 고비도 있었다. '사랑만들기' 회원 김관(35)씨는 "6년 전 공연장 앞에 입시학원이 들어서면서 공연 도중 '시끄럽다'는 불평과 함께 음료수 캔이 날아오곤 했다"고 말했다. 양씨가 학원에 사정을 설명한 뒤 그런 일이 없어졌다.

양씨는 "작년에 마음고생을 제일 많이 했다"고 했다. 갓 태어난 아들이 엉덩이에 주먹만 한 종양을 달고 있었던 것이다.

"주위에서 '제 핏줄도 못 챙기면서 남을 도울 마음이 생기냐'고 했어요. 가슴이 아팠지요. 다른 회원들이 '정 괴로우면 공연을 좀 쉬라'고 하더군요. 한참 고민했는데 아이들 모습이 아른거려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아들 종양요? 다행히 수술받고 다 나았어요."

사랑만들기 회원들은 "한때는 공연 때마다 20만원 넘게 모였는데, 요즘은 불황으로 7만~8만원이 겨우 모인다"고 했다. 한달 모금액이 50만원에 못 미치는 달은 회원들이 각자 지갑을 연다. 50만원을 채워 전남 나주·함평과 서울 동작구의 보육원 어린이와 청소년 10명에게 1인당 5만원씩 부친다. 양씨는 "모금함에 정성을 보태는 분들과 어려운 아이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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