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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암 이겨내고 두 바퀴로 세계일주하다(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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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6-22 00:00 조회4,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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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쥘리앙氏, 종착지 한국 도착… "암환자에 희망 전하고 싶어"


21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3층 회의실에 모인 암환자들과 가족 15명은 푸른 눈의 외국인 남성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프랑스 파리의 중학교 지리교사인 자비에르 쥘리앙(Xavier Jullien·33)씨다. 그는 2003년 고환(睾丸)암 판정을 받았지만 2년여 투병 끝에 이겨내고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고 있다. 한 암환자가 "고환암을 앓았다는데 1년이나 자전거로 대륙을 횡단하면서 힘들지 않았나요"라고 묻자, "날씨 때문에 고생했지만 암은 고통이 아니었다"며 웃었다.

 


쥘리앙씨와 유라시아 횡단 대장정을 함께 한 그의 자전거. 암은 완치됐지만 고환에 자극을 주지 않으려고 누워서 타는 특수 자전거를 만들었다. /이태경 기자

 

쥘리앙씨는 지난해 7월 9일 "자전거 여행으로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유라시아 대륙횡단 1만2000㎞ 대장정에 올랐다. 파리를 출발해 이탈리아·터키· 카자흐스탄·중국 등 12개국을 거쳤고, 18일 배편으로 인천에 입항했다. 한국은 그의 자전거 세계 일주가 마침표를 찍는 나라다. 그런데 마중나왔던 지인이 "한국의 암환자들을 만나 조언해 달라"고 말해 이날 병원을 찾았다.

26살 한창 나이에 갑자기 온 암은 그를 절망으로 빠뜨렸다. 출·퇴근을 자전거로 할 만큼 건강하던 청년은 침대에 누워 생사(生死)를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 극한(極限)의 여행을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졌다. 쥘리앙씨는 "삶의 끝에서 '대륙의 끝'을 생각하게 됐다"며 "지도를 펴놓고 프랑스에서 옆으로 선을 주욱 긋자 한국에 닿았다"고 했다.

대장정은 쉽지 않았다. 하루 평균 6시간, 100㎞씩 페달을 밟았다. 9월에 터키를 지날 때는 자전거가 거푸 고장 났고, 11월 카자흐스탄에선 영하 25도 강추위에 벌벌 떨었다. 지난겨울은 너무 추워서 아예 중국에 체류했다. 그는 "세상 어디에나 따뜻한 사람이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자전거를 고쳐주던 터키인 부자가 기억난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김쌍덕(57·주부)씨는 "나도 3년 전 대장암 수술 후부터 자전거를 꾸준히 타고 있다"며 "외국인 청년과 내 이야기가 닮아 마음이 찡하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쥘리앙씨는 "암이라는 극한 경험만으로도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형제애를 느낀다"며 다시 오렌지빛 자전거에 올라 동쪽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그의 대장정은 7월 초 울릉도 동쪽 끝에서 끝난다.

 

양모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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